2004년 04월 03일
마키아벨리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시오노나나미>
최근들어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자주 읽고 있습니다만 뭐,
큰 문제는 아닌듯 싶습니다. 그녀의 로마인 이야기는
그다지 내 흥미를 끌지 못했지만, 체사레 보르자에 이어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이 무척 감동적으로 씌여졌더군요.
개인적으로 나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견해를 잠깐 서술하고
넘어갈까 합니다만 잡소리가 많이 길어질테니 한두마디로
줄여볼생각입니다. 군주론은 무척 감명깊었으나 그의 모든
이론과 인간성이 나를 감동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군주론>은 여러가지로 지침이 될만한 내용이 많더군요.
물론 그의 <군주론>을 백프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을 때의 나는 중세 이탈리아-특히
피렌체에 대해서는 메디치가, 미켈란젤로, 다 빈치,
로렌초 데 메디치- 정도의 지식밖에는 갖고있지 않았거든요.
진작 시오노나나미의 이 저술을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가
쉬웠을 듯 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군주론> 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참고서 정도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에 다소 모자란
감이 있기도 합니다마는 그녀의 문학적 감수성이 있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몇년전부터 글을 씹어삼켜
보는 버릇이 생긴탓에 이전처럼 두시간 만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틀간 부분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마키아벨리의 이론은 대개 '마키아벨리즘' 이라 불립니다.
조국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는 군주는 다소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를 하는데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주된 내용- 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자는 그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점은 시오노 나나미와 나의
공통적인 의견이 되더군요. 마키아벨리즘의 핵심은
시대에 발맞추는 군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있습니다.
당시의 피렌체는 주위의 베네치아, 밀라노 등의 중소국가와
프랑스라는 열강, 신의 권위를 등에 업은 교황청이 주재한
로마사이에서 자국의 군사력도 갖추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실정이었습니다. 피렌체를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만든
메디치가는 이미 추방당하였으며 메디치가이후 진정으로
위대한 군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때 마키아벨리로서는 체사레 보르자와 같은 잔혹하기까지
한 전제군주의 등장을 열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
됩니다. 즉, 마키아벨리가 <군주론> 에서 역설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 거짓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 익숙한 교활한
군주는, 당시의 피렌체를 안정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군주상
인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을 받은 부분은 제 1부 부분이었습
니다. 본래 로렌초 데 메디치- 위대한 로렌초라는 뜻으로
로렌초 일 마니피코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디치가의
당주를 좋아하기도 해서인듯 싶습니다. 그러나 메디치가에
대해서는 이후 <메디치가 이야기> 를 읽어볼 생각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써보고 싶습니다.
일단 마키아벨리가 처음 관직에 들어갔을 때의 시오노
나나미의 묘사는 이러합니다. 서기국장 비르질리오의
당당한 풍채와 해설하기 좋아하는 경향을 쓴 후 그와
비교하여 쓰여진 글입니다.
『한편 지위로는 그의 첫째 부하인 마키아벨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이 상사와는 정반대의
사나이였다. 중키에 여윈데다가 머리도 작고, 얼굴
생김새부터가 빈상이었다... 좌담에서는 언제나
스타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연설은 서툴렀다.
얇은 입술 끝은 늘 곡선으로 다물어져 있어서 무엇을
즐기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냉소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일의 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기화로,
주어진 일은 준 쪽의 기대 이상으로 했고, 또 자기가
일을 찾아서 하는 타입이었다. 이것이 15년 후에 일어
나는 메디치 가 복귀와 더불어 실각하는 마키아벨리와는
달리, 그보다 작위가 위인 비르질리오가 자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로 여겨진다.』
이러한 서술로 보아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맡았던 서기관
자리에 무척이나 만족했으며, 또 그 일을 무척 열성적으로
했던 모양입니다. 말년에 <군주론>을 저술한 것은 그가
특히 정치사상에 관심이 있어 이를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각된 상태에서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타개해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마키아벨리가 인정을 받았다면
그는 자신이 바랬던 이상적인 군주를 실제 피렌체에서
실험해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계속 서기관으로 남아
있었다면 <군주론>은 탄생하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그는
뛰어난 통찰, 놀라운 직관과 이를 표현하는 문학적 재능까지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랬듯이 피렌체에 의해
'이용'당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이라는 뛰어난 장비를
활용하지 않는 피렌체 정부를 언제나 원망스러워 했으며
이것이 바로 군주론의 저술배경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는 실상 자신이라는
장비를 무기로서 활용할 줄 아는 군주를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렌체의 입장에서야 그러한 마키아벨리가
오히려 눈엣가시였겠지만 마키아벨리의 인간적 면모는
그런 점을 꿰뚫어볼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요점은 이거?)
큰 문제는 아닌듯 싶습니다. 그녀의 로마인 이야기는
그다지 내 흥미를 끌지 못했지만, 체사레 보르자에 이어
마키아벨리에 대한 책이 무척 감동적으로 씌여졌더군요.
개인적으로 나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견해를 잠깐 서술하고
넘어갈까 합니다만 잡소리가 많이 길어질테니 한두마디로
줄여볼생각입니다. 군주론은 무척 감명깊었으나 그의 모든
이론과 인간성이 나를 감동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군주론>은 여러가지로 지침이 될만한 내용이 많더군요.
물론 그의 <군주론>을 백프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을 때의 나는 중세 이탈리아-특히
피렌체에 대해서는 메디치가, 미켈란젤로, 다 빈치,
로렌초 데 메디치- 정도의 지식밖에는 갖고있지 않았거든요.
진작 시오노나나미의 이 저술을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가
쉬웠을 듯 싶습니다. 그런의미에서 <군주론> 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참고서 정도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에서 쓰였기 때문에 다소 모자란
감이 있기도 합니다마는 그녀의 문학적 감수성이 있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몇년전부터 글을 씹어삼켜
보는 버릇이 생긴탓에 이전처럼 두시간 만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틀간 부분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마키아벨리의 이론은 대개 '마키아벨리즘' 이라 불립니다.
조국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서는 군주는 다소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를 하는데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주된 내용- 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골자는 그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점은 시오노 나나미와 나의
공통적인 의견이 되더군요. 마키아벨리즘의 핵심은
시대에 발맞추는 군주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데 있습니다.
당시의 피렌체는 주위의 베네치아, 밀라노 등의 중소국가와
프랑스라는 열강, 신의 권위를 등에 업은 교황청이 주재한
로마사이에서 자국의 군사력도 갖추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는
실정이었습니다. 피렌체를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만든
메디치가는 이미 추방당하였으며 메디치가이후 진정으로
위대한 군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볼때 마키아벨리로서는 체사레 보르자와 같은 잔혹하기까지
한 전제군주의 등장을 열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
됩니다. 즉, 마키아벨리가 <군주론> 에서 역설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 거짓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데 익숙한 교활한
군주는, 당시의 피렌체를 안정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군주상
인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을 받은 부분은 제 1부 부분이었습
니다. 본래 로렌초 데 메디치- 위대한 로렌초라는 뜻으로
로렌초 일 마니피코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메디치가의
당주를 좋아하기도 해서인듯 싶습니다. 그러나 메디치가에
대해서는 이후 <메디치가 이야기> 를 읽어볼 생각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써보고 싶습니다.
일단 마키아벨리가 처음 관직에 들어갔을 때의 시오노
나나미의 묘사는 이러합니다. 서기국장 비르질리오의
당당한 풍채와 해설하기 좋아하는 경향을 쓴 후 그와
비교하여 쓰여진 글입니다.
『한편 지위로는 그의 첫째 부하인 마키아벨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이 상사와는 정반대의
사나이였다. 중키에 여윈데다가 머리도 작고, 얼굴
생김새부터가 빈상이었다... 좌담에서는 언제나
스타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연설은 서툴렀다.
얇은 입술 끝은 늘 곡선으로 다물어져 있어서 무엇을
즐기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 냉소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일의 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기화로,
주어진 일은 준 쪽의 기대 이상으로 했고, 또 자기가
일을 찾아서 하는 타입이었다. 이것이 15년 후에 일어
나는 메디치 가 복귀와 더불어 실각하는 마키아벨리와는
달리, 그보다 작위가 위인 비르질리오가 자리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로 여겨진다.』
이러한 서술로 보아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맡았던 서기관
자리에 무척이나 만족했으며, 또 그 일을 무척 열성적으로
했던 모양입니다. 말년에 <군주론>을 저술한 것은 그가
특히 정치사상에 관심이 있어 이를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각된 상태에서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타개해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마키아벨리가 인정을 받았다면
그는 자신이 바랬던 이상적인 군주를 실제 피렌체에서
실험해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계속 서기관으로 남아
있었다면 <군주론>은 탄생하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그는
뛰어난 통찰, 놀라운 직관과 이를 표현하는 문학적 재능까지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랬듯이 피렌체에 의해
'이용'당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이라는 뛰어난 장비를
활용하지 않는 피렌체 정부를 언제나 원망스러워 했으며
이것이 바로 군주론의 저술배경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는 실상 자신이라는
장비를 무기로서 활용할 줄 아는 군주를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렌체의 입장에서야 그러한 마키아벨리가
오히려 눈엣가시였겠지만 마키아벨리의 인간적 면모는
그런 점을 꿰뚫어볼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요점은 이거?)
# by | 2004/04/03 14:30 | ─ 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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